맥주와 커피박 활용한 달팽이 유인트랩 제조
맥주와 커피박 활용한 달팽이 유인트랩 제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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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효선.제주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

가을철 비가 자주 내릴 때는 감귤원이나 시설하우스 내 습도가 높아 달팽이 피해가 많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달팽이는 채소류는 물론 감귤에도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환경 적응성이 강해 방제가 매우 어렵다. 야행성의 특성을 지녀 대부분 낮 동안 이뤄지는 약제 살포로는 방제가 힘들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노지감귤 수확기인 10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달팽이 피해를 방제하기 위해 시판되는 유인살충제의 살충효과를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인트랩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방제가 어려운 달팽이가 맥주 향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이에 외국의 유기농 재배농가 등에서 맥주를 달팽이 유인제로 많이 활용하고 있어 이를 소개해 본다.

먼저 1.5사각 페트병을 밑에서 10되는 부분부터 기둥 부분을 제외하고 크게 잘라내 달팽이 출입문을 만든다. 그리고 먹다 남은 맥주(200정도)와 커피박(·찌꺼기) 한 줌이나 담배 반 개피의 연초 부분을 섞어 유인제를 만들어 페트병 안에 넣는다. 해질 무렵 2m 간격으로 10정도 흙을 파서 페트병을 묻어 달팽이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설치하면 된다. 이 같은 방법으로 달팽이 피해를 68%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박의 주성분인 폴리페놀은 달팽이의 몸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엽채류 재배농가의 경우 카페 등에서 커피박을 구해 하우스 가장자리에 뿌리면 트랩 설치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커피박 등 주변의 다양한 농림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자재의 활용 확대는 농업경영비 절감을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청정 제주의 농산물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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