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는 것이 무서운 이웃들
겨울이 오는 것이 무서운 이웃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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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윗세오름이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등 날씨가 매우 쌀쌀해졌다. 가을이 실종되고 곧 겨울이 닥쳐오고 있다고 한다.

사회 각층이 벌써부터 월동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소외 빈곤층의 겨울 준비가 걱정이다. 제주도와 행정시, 각급 사회단체들이 지원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지원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얼어 죽는 거지는 있어도 더위 먹어 죽는 거지는 없다는 말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1년 중 겨우살이가 가장 모질다고 한다. 가진 것이 없다보니 추위를 겪어낼 준비가 부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게다. 유난히 추울 것 같다는 이번 겨울은 없는 사람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시련의 계절이 될 것 같다.

기온이 뚝 떨어지자,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보건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예방접종을 받기 위한 도민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한다.

제주보건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물 뒤편에 천막과 의자를 설치해 대기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오전 9시 전부터 100여 명의 도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 서고있다.

이 때문에 보건소 주변 교통체증도 발생하고 있다. 주차장부터 인근 도로가 보건소 방문 차량들로 뒤엉켜 보건소 직원들이 차량 유도 작업에 나섰다.

제주보건소는 만 60세 이상 성인, 등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4·3 희생자 및 유족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65세 이상 성인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차제에 집에서 거동을 못하는 노인, 장애인들 대상으로 한 방문 예방접종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날씨가 추워져도 대책 없이 냉방에서 추위를 견디는 노인들이 아직도 많고, 제주시내 공원에 가면 아직도 노숙자들이 있다. 다른 지역, 먼 이웃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이웃의 초상들이다.

따라서 제주도가 중심이 돼 소외 빈곤층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

소외 계층의 현황도 시일이 지나면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시로 점검을 벌여 빈곤층의 난방 사각지대를 줄여나가야 한다.

또한 겨울 월동대책 지원방법에서도 수혜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직도 에너지바우처 등을 몰라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지도도 병행해야 한다.

폭염이 지나가면 한파가 온다는 속설이 있다.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여름을 지낸 겨울을 맞는다는 점에서 올 겨울이 걱정이다. 특히 빈곤 소외계층 사람들에게 겨울철 난방은 생존의 문제이다. 제주도와 관련단체는 물론 시민 모두가 세심한 관심을 갖고 미리미리 지원 대책을 마련할 시기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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