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의 정수를 보여준 제57회 탐라문화제가 14일 폐막했다.
이번 축제에서 돋보였던 점은 도내 최초로 산지천을 활용한 수상무대였다. 관객들은 산지천을 사이에 두고 다리 위에서도, 무대 앞에서도 입체적이고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었다.
올해 공연은 작년보다 더 전문적이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공연에서 전 제주예총 회장인 강창화 서예가의 서예 퍼포먼스와 제주의 건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예술가들의 플라잉 공연, 제주의 하늘을 뒤덮은 불꽃놀이도 화제가 됐다.
관객 참여형 공연도 늘어 호평을 받고 있다. 13일 진행된 문화교류행사에서 전통연희단 ‘난장&판’은 관객들을 즉석에서 불러내 함께 신명나는 춤을 선보여 큰 호응을 불러냈다.
또 도내 읍·면·동과 6개 광역시 초청팀, 동아시아문호교류도시 참가팀 등이 확대돼 다양한 팀이 무대를 선보여 이색적이고 특색 있는 무대를 꾸려냈다는 데 호평을 이끌어 냈다.
탐라문화제의 꽃 가장퍼레이드에서는 제주는 물론 국내·외 참가팀들이 참가해 지역성을 반영한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중앙로·칠성로·문화의 길 일대가 환하게 비추어졌다.
하지만 전시‧체험‧홍보 행사는 관객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었다. 관객들은 공연이 없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비어 있다가 공연이 시작할 때부터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석공예를 55년 간 연마해온 장인이 운영하는 돌 문화체험을 비롯해 각종 문화체험행사와 제주도지정무형문화재 공개시연장 등에도 관객들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