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8대 의무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무는 ‘청렴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항아리와 같다. 한 번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부정을 저지르게 된다. 특히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가와 국민 전체의 문제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청렴의 정신을 배운다.
조선 연산군 때 최부와 송흠은 홍문관에서 같이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휴가를 얻어 고향에 갔다. 최부가 송흠에게 느닷없이 무슨 말을 타고 왔느냐고 물었고 송흠은 역마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부는 “개인적인 일에 어찌 정부에서 내준 역마를 타고 올 수 있느냐”며 질책을 했다.
조정에 돌아온 즉시 최부는 송흠을 파직시키라 주청했고 송흠은 공직 초기의 잘못을 교훈 삼아 더욱 조심해 7번이나 청백리에 선발됐다.
처음 시작한 벼슬살이에 철저히 버릇을 들이도록 큰 훈계를 준 최부의 청백이나 그 훈계를 받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모범으로 삼아 세상에 이름을 알린 청백리가 된 송흠의 청렴정신은 공직을 시작하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청렴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는 등 청렴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면 청렴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젊은 날의 의무는 부패에 맞서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생각이 난다.
우리가 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권위에 대한 복종이다.
권위에 굴복해 부패를 저지르기 쉬운 길을 가려고 하기 보다는 이의를 제기하고 자유로이 나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청렴한 공직자의 길을 걷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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