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공포’, 어떻게 할 건가
제주국제공항의 ‘공포’, 어떻게 할 건가
  • 제주일보
  • 승인 2018.10.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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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이 공포에 빠졌다. 수십대의 여객기들이 관제 마비 사태로 착륙을 하지 못 해 제주 상공을 빙빙 맴도는 유례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20151212일 오후 650분쯤 일이다.

관제탑 4대와 접근관제소 6대 등 10대의 관제 통신장비가 있었는데 모두 먹통이 됐다. ·착륙 관제가 안되면서 항공기 77편이 상공을 맴돌게 된 것이다.

한 때 주파수 송·수신마저 불가능해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활주로에 불빛(라이트건)을 비추면서 항공기 20여 대가 가까스로 착륙하기도 했다. 자칫 대형 참사가 날 수도 있었던 아찔했던 날이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공항 관제탑에 설치된 음성통신 제어장치(VCCS)의 사용가능 연한이 지난해 6월까지인데 아직까지 장비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201512, 공항이 먹통이 됐던 바로 그 음성통신 제어장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오스트리아에 있는 관제탑 음성통신 제어장치 제작사를 불러 기술 점검을 실시한 결과 노후된 이 장치에서 7개 항목의 오류를 확인했다. 제작사는 장비 및 부품의 단종됐다며 장비 전면 교체를 권고했다.

공항 지상감시 레이더(ASDE) 역시 사용 가능연한(201711)을 넘어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관제사와 항공기 사이를 교신하는 주파수 통신장비(VHF·UHF 수신기)는 사용 가능연한이 거의 다 돼(내년 6) 관제 중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공항 관제탑을 믿고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있으니 그간 대형사고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제주공항은 항공기와 승객인원을 초과해 평균 2분에 한 번씩 항공기가 뜨고 내릴 정도로 포화된 상태다. 바쁘면 이·착륙이 130초마다 이뤄지기도 한다.

이렇게 극도로 혼잡한 공항의 관제탑 통신장치가 이런 상태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위험천만한 일이 어디있는가.

이뿐만 아니다. 제주공항 관제탑 기둥 2개가 활주로를 막아 관제를 방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해군 초계기와 민간 항공기 간 충돌위기 등 관제탑 기둥이 가린 사각지대에서 여객기 간에 사고 위기가 여러 건이다.

제주국제공항은 지난 한 해 167280편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29604000여 명이 이용하는 등 국내에서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2번째로 이용이 잦은 곳이다.

제주국제공항(연간 수용능력 2000만명)은 저가항공사 취항 등 이용객 급증으로 올해 3000만명으로 이용객이 늘어 완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제주신공항이 완공될 때까지는 해가 갈수록 더욱 위험한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대형 참사는 미리 예고가 있다고 한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미 몇 번째 경고를 받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할 건가.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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