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통합 관리 필요"
"제주 지하수 통합 관리 필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8.10.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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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제주물 세계포럼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
제10회 제주물 세계포럼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

 

기후변화와 난개발 등으로 인해 지하수 고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 지하수의 합리적 보전을 위해서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고 절수 방안 마련과 수량‧수질의 통합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10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는 ‘물 순환 건전사회,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

박경식 한국사회발전연구센터 박사는 “지하수 수량에 대한 관리는 지금까지 강수량에 의존해 수동적인 대응으로 일관돼 왔다”며 “지하수 사용에 대한 검토를 통해 평소에 아끼고 절약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고 나아가 지하수를 다시 채우거나 용천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의 지하수 관리 규정은 지하수법 등을 모법으로 하지만 그에 대한 특례를 제주특별법에 규정함으로써 법체계상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공공적 자원으로서의 지하수 관리에 대한 충분한 내용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지하수 관리에 관한 현행 법제도의 문제점과 그 개선방안을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하수 오염 문제에 대해선 “오염방지에 대한 관리규정과 오염 정화에 대한 공적 기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지하수 오염방지에 대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규정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터진 각종 상하수도 대란 문제의 해법으로 제주도가 내놓은 대안은 증설과 증량이었다”며 “절수정책을 시행하면 상수도 사용량을 줄일 수있다. 이를 통해 지하수 사용량이 줄고, 하수처리 용량 문제도 해결되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빗물은 대부분 우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 건물에는 이를 저장해 관개용수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인근 농경지의 농업용수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결국 제주도는 물순환 조례를 제정해 이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산간 지역에 지하수 함양대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지하수 함양대 개발억제 정책을 펼쳐 중산간 대규모 개발 등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절수를 최우선으로 실천하고 장기적인 물순환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박준영 한국수자원공사 차장은 “제주 수자원 관리 조직은 환경보전국과 상하수도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농축산식품국 등으로 나눠져 있어 수량‧수질 문제에 즉각적인 대응이 힘든 실정”이라며 “수량‧수질 통합관리가 필요하고 지하수 수질관리를 위해 오염원 통합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 중요 수자원인 지하수의 통합관리는 지역별, 시기별 용수공급 불균형 등 현재 직면해 있는 물 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제주도의 물 순환 시스템을 회복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0회 제주물 세계포럼’은 이날 포럼의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서밋 토크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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