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시즌’, 시민 참여가 관건이다
‘탐라문화제 시즌’, 시민 참여가 관건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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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탐라문화제가 어제 개막돼 이번 주말인 14일까지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하고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문화제는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 중흥을 주제로 4개 분야 15개 테마행사에 8000여 명이 출연하는 메머드급이다.

축제 첫 날인 어제는 제주시 산지천을 활용한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민속예술 출연단체와 제주시 민속보존회가 함께 여는 길트기 공연, 개막행사, 청년문화예술단체들의 거리 페스티벌이 벌어졌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다양한 세대가 제주문화로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로 한 만큼 첫 날부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축제의 전국화·세계화 토대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동아시아 지역 18개 문화도시에서 온 공연팀이 참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우리는 늘 강조하거니와 탐라문화제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명품축제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최근의 인문학 열풍과 연관해 이번 탐라문화제에 대한 관심도 여느 해보다 크다. 이런 호기를 맞아 탐라문화제도 더 의미가 충실하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와 함께 힘을 합쳐 탐라문화제 성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 축제보다 더 역사적인 의미를 되살리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는 만큼 축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역사적인 교육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는 시민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줄 때 비로소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제주문화가장 퍼레이드는 동문로터리와 관덕정에서 각각 출발해 탐라문화광장까지 이어진다는 데 지역주민들이 얼마나 참가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지역축제는 모름지기 지역성을 유지하며 지역적 가치를 전국적 가치로 확대 생산해 내는 작업의 일환이다. 우리가 본란을 통해 탐라문화제에는 탐라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해 온 것은 그런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탐라문화제가 명품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선 더 지역성에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는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역(local)문화제라면 당연히 지역의 전통과 역사에서 축제의 근거를 찾아야 하고, 지역의 풍물과 조화있게 어우러 질 수 있는 기조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천년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지역축제로서 역사성과 가치를 조명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체계적인 지역특성 육성전략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동아시아의 해양세력 탐라에 걸맞은 축제로 탐라문화제가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지역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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