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정상의 ‘가야 허황후의 사랑’
한국-인도 정상의 ‘가야 허황후의 사랑’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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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가락회보 편집장·수필가·시인·​논설위원

고대 가야 역사 연구 복원사업을 국정과제에 꼭 포함시켜 줬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회의(201761)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언론에서는 큰 반응을 보였다. 당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100대 국정과제선정하는 시기였다.

문 대통령은 가야사는 자랑스런운 우리 역사의 하나입니다라고 역사관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지방 정책 부문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 부분을 포함시켜 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요청했다.

대선 후보시절 지역 공약 중 하나로 가야 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등을 내걸었다. 대선 공약을 만들 때 문 후보의 주변에는 가야(伽耶 또는 駕洛)의 본거지인 김해를 비롯 경남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건의해 반영됐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역사 공부가 가장 즐거웠고 대학에서 사학(史學)을 전공하고 싶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당부야말로 가야 역사를 통한 동·서 화합 의지표명이라고 해설한다.

가야의 500여 년 역사적·지리적 배경이 경남을 넘어서 호남과 충청까지 뻗쳤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 화합을 기대하는 간절한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고대사가 삼국사 중심으로 연구되다 보니 가야사는 신라에 겹쳐서 제대로 연구가 안 됐다. 보통 가야사가 경남 중심으로 경북까지 조금 미친 역사로 생각하는데 사실 더 넓다섬진강 주변, 그 다음에 광양만과 순천만 심지어 남원 일대, 그리고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가야 유적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가야사의 연구 복원은 영·호남 공동사업으로 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근간에 전북 장수, 임실 등지에서 항아리·철기제품 등 가야 유적들이 계속 발굴되고 있음이 이를 증거한다.

가야사의 연구 복원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청은 앞으로 고증을 충실히 해서 가야 유적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경남도에서는 전담 부서 설치,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특별법 제정 추진 등에 나섰다.

가야의 본거지 김해시는 가야 왕도 김해시가 가야사 복원사업에 시동을 걸었다를 내걸고 가야 역사 문화도시지정에 온 행정력을 쏟고 있다.

전라북도는 장수군을 중심으로 인근 7개 시·군이 공동으로 국가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가야사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미 장수가야의 존재가 확인돼 관광자원화에 앞장서고 있다.

문 대통령의 가야사 사랑은 한국-인도 정상의 가야 허황후 사랑으로 전파를 탔다.

이곳 인도 북부 U.P 주에는 2000년 전 한국을 찾아온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의 고향 아요디아가 있습니다. 한국의 고대국가 가야는 최고의 제철 기술로 500여 년이 넘도록 한반도 남부에 동북아 최고의 철기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지난 7월 초순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행한 연설의 한 부분인데, 큰 박수를 받았다. 12억 인도인들에게 심금을 울렸다. 이번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으로 양국 간 깊은 역사적 유대를 상징하는 허왕후 기념비 공원 확충사업이 허왕후의 탄신지 아요디아에서 곧 착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필자는 여기서 잠깐 가야, 김수로왕, 허왕후에 대해 해설한다.

기원후 42년 김해에서 김수로가 나타나 왕위에 오르고 가락국을 창건했다. 48년에 인도 왕실의 공주 허황옥(16)은 일행 20여 명과 함께 먼 항해 끝에 우리나라 남쪽에 도래해 김수로왕과 혼인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오늘 날 한국-인도 두 나라의 우호 증진과 교류 협력에 소중한 가치로 등장한다.

인도 모디 총리는 허왕후 후손들이 오늘날 한국의 각 분야에서 많은 공헌을 하고 있음에 자랑스럽다고 까지 말한다.

고대 인도 왕실의 공주께서 한국에 건너간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고대사에서 잊혀진, 밀려난 가야사. 지속적인 사학계의 연구를 통해 가야 유적들이 발굴돼 늦게나마 한국 고대사의 한 축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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