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노지감귤’, 극복 못 할 상황 아니다
‘불안한 노지감귤’, 극복 못 할 상황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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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진데 이어 이번에 잦은 비날씨와 잇단 태풍으로 노지감귤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게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 또한 제주감귤의 극복과제다. 결국 이 모든 문제들을 극복하고 최대한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최근 발표한 ‘10월 과일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 노지온주 감귤의 전반적인 생육상황은 전년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경연은 여름철 폭염 및 가뭄이 지속되다가 지난 8월 말 이후 잦은 비가 내리면서 열과 및 깨짐 현상 등이 발생하고 당도 및 산도도 저하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노지온주 생육상황이 전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또 감귤원 병해충 발생은 전년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봄철 잦은 강우로 잿빛곰팡이병 발생이 많았고 여름철 고운이 지속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총채벌레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 뿐만 아니다. 농경연 조사에서 올해 노지온주 생산량의 경우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지만 단위면적 당 생산량이 4% 증가해 지난해 보다 2% 많은 45만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량이 늘고 여기다 품질까지 향상되지 않을 경우 시장이 보일 반응은 두말할 나위 없다. 농경연이 이번에 지적한 문제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면 그만이다. 우선 품질저하 우려에 대해선 농가의 대응이 우선이다. 품질이 낮은 감귤은 출하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당장 출하가 시작되는 극조생 감귤의 경우 상품만 선별해 시장에 내놔야 한다.

한해 노지감귤 시세에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극조생 감귤시세는 농가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의 초미 관심사다. 농가들 또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비록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전체 농가들을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극조생 감귤부터 비상품용에 대한 시장격리를 적극 모색해 시행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시장에 대한 인위적 개입으로 여겨질 소지도 있지만, 감귤산업 전체를 위해선 당연한 지방정부로서의 역할이다.

이어 총채벌레 등 병해충 방제에는 농가와 농업기술원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발생할지 모를 병해충을 찾아내 예방하고 치유하는 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 기계적 생산과 품질관리가 가능한 공산품과 달리 농산품인 감귤은 언제나 ‘이변적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이변적 상황’은 극복하지 못할 거대한 벽이 결코 아니다. 올 감귤산업이 어려움은 이 때문에 생산농가와 지방정부, 그리고 생산자 단체인 농·감협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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