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박이 강상돈 시인이 세 번째 시조집 ‘느릿느릿 뚜벅뚜벅’을 펴내 눈길을 끈다.
강 시인은 1996년 제주신인문학상 시조부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제주시조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조집은 총 5부로 구성됐으며 총 67편을 실었다.
‘옷고름 풀며’에서는 시인의 눈에 포착된 사물이나 현상들을 서정성 짙은 단시조로 그려냈다.
‘느릿느릿’에서는 빠르지 않게 느릿느릿 가는 인내의 삶과 서두르지 않고 한 삶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지고지순함을 담았다.
‘밀주 같은 이야기’에서는 은밀하게 익어가는 그러나 함부로 떠벌릴 수 없는 시적 화자의 삶과 제주의 아픈 속살들이 농익은 밀주 같은 이야기 속에 솔직담백하게 펼친다.
‘도시의 가을’에서는 척박한 땅을 일궈가는 제주인의 삶의 의지와 험난한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삶의 편린들을 가을 이미지로 풀어낸다.
‘능청 떠는 눈발’에서는 제주 공간에 대한 지적인 탐색을 통해 어떻게 시조로 메워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담았다.
열림문화출판/118쪽/1만원.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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