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제주 관통 예상…차바 악몽 재현되나
태풍 '콩레이' 제주 관통 예상…차바 악몽 재현되나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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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당국·농어민 등 향후 태풍 진로 촉각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제주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도민과 재난당국이 향후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오는 6일 오전 9시쯤 서귀포 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 도달하겠다고 3일 예보했다.

태풍 콩레이는 6일 오후 9시쯤 제주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콩레이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1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순간최대풍속 50m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북서진하고 있다.

제주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는 태풍 콩레이의 진로가 2016년 10월 5일 제주지역을 관통한 태풍 ‘차바’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태풍 차바는 일본 열도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을 서쪽으로 밀어냈고 제주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관통했다.

공공시설, 사유시설 등 복구비용으로 620억원이 소요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 콩레이 역시 태풍 차바 때와 마찬가지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가 비슷해 제주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5일쯤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상층기압골과 만나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시점에서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기상청은 오는 4일 오후부터 제주지역이 태풍 콩레이의 북쪽 가장자리에 형성된 수렴대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오후부터 5일까지 제주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80~150㎜다. 제주도 산간 등에는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기상청은 제주 전역과 해상에 4일을 기해 강풍·풍랑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재난당국과 농어민, 관련 업계도 향후 태풍 콩레이 진로에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지역이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되면서 강풍 및 강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수로 정비, 사전예찰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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