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리 “日, 욱일기 게양…한국인 마음 섬세하게 고려해야”
李 총리 “日, 욱일기 게양…한국인 마음 섬세하게 고려해야”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10.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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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서 답변…외교·국방 채널 통해 메시지 전달
靑 “별도 입장 밝히지 않겠다”…거센 비판 여론 감안한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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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국제관함식의 ‘욱일승천기’ 게양 비판에 대해 “식민지배의 아픔을 아직도 기억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에 욱일기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일본도 섬세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일부터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일본의 ‘욱일기’ 게양 자제를 요청한 정부의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향후 일본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의 ‘제주국제관함식의 욱일기 문제’에 대한 질의에 “올해는 김대중-오붙이 공동선언 20주년으로 한일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활발하다”며 “그런 점에서 제주관함식에 (일본) 자위대 함정이 오는 것은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송 의원이 ‘일본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할 경우’를 따져묻자 이 총리는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배 앞쪽은 태극기와 일본국기를, 함미인 뒤쪽에는 자위대기를 붙이겠다는 취지인데 (우리) 국민들은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독도를 한반도기에 넣었다고 끝까지 게양을 거부한 일본의 태도와 균형에 맞게 우리 요구를 수용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욱일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에서 입장 나가고 있어 별도로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해군)는 지난 8월31일 ‘해상사열시 자국의 국기와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일본측에 공문을 보내 ‘욱일기’ 게양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며 외교부 역시 거센 비판여론을 일본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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