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2010년 첫 발생 주장…당국 보고보다 2년 빨라
SFTS 2010년 첫 발생 주장…당국 보고보다 2년 빨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10.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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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의전원 이근화 교수팀, 환자 58명 혈청 분석 논문 미국 학술지 개제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2010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국내 SFTS 환자가 2012년 강원도 춘천에서 처음 확인됐다는 방역 당국의 공식 보고보다 2년이나 앞선 것이다.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미생물학교실 이근화 교수팀은 1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생하는 국제학술지 ‘신종감염질환’(Emerging Infections Disease) 11월호 인터넷판에 2010년 제주대병원에서 적혈구 침강 속도 저하 증상이 있었던 58명의 환자 중 2명의 환자가 SFTS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근화 교수팀은 정형외과 질환으로 수술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77세 남성의 혈청 겸사 결과 적혈구 침강 속도(ESR) 수치가 112㎜/h로 분석돼 정상 수치(20mm/h)보다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근화 교수팀은 또 인공 관절 치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76세 여성의 혈청 분석 결과 ESR 수치가 74mm/h까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SR 수치는 혈액을 가느다란 관에 넣어 수직으로 세워 놓았을 때 적혈구가 한 시간 동안 침강하는 속도를 의미하는데 몸에 급성 면역반응 등의 염증 증상이 생기면 수치가 상승한다.

연구팀은 다만 이들 추정 환자에서 SFTS 감염 증상으로 볼 수 있는 고열이나 혈소판 감소, 소화기계 증상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병원 입원 당시 두 환자 모두 관절염을 앓고 있었는데, 이 관절염이 SFTS 감염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내 SFTS 바이러스가 중국(2009년 발견)과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사실을 밝힌 것”이라며 “또 SFTS 바이러스 감염 시 주 증상 외에 비정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데 연구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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