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창간 73주년을 맞아 본지와 지난달 26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제주가 감귤 보내기 운동 등 남북교류에 선도적 역할을 한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실질적인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며 “올해부터 당장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주의 남북교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현재 한반도는 격동의 시기, 남북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중대한 지점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남북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오른 것’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만 백두산 천지와 달리 백록담에는 물이 없고 두 정상이 걸어서 (백록담까지) 가야 하는 부분이 있으나 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송영무 국방장관이 헬기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정 전 장관은 지자체의 남북교류와 관련 “4·27 판문점 합의에 이미 포함돼 있어 굳이 이번 평양선언에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다만 도로와 철도 개통 등은 제주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제주가 지금까지 해 온 남북교류 의지만 있다면 제주도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남북미 종전선언 추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 전 장관은 “일단 북미회담을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미국 대통령이 서울에 와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