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언론인이 10년간 기록한 1990년대의 사회적 고민은 어땠을까.
1990년대 제주일보 전신인 제주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던 ‘정송(丁松)’ 김경호씨가 칼럼집 ‘對馬島(대마도)는 한국 땅’을 출간했다.
그는 1964년 제주일보의 전신인 제주신문 공채 1기로 언론계에 입문했지만 전두환 정권 때 이른 바 ‘언론 대학살’이라 불렸던 ‘5공’ 정책에 의해 쫓겨났다. 정권 퇴진 후 1990년 언론계로 복귀해 본지 편집국장과 이사 논설위원 실장 등을 맡았다.
칼럼집은 김 씨가 10년 간 제주신문, 제주타임스(현 제주매일), 제주대학신문 등에 집필했던 칼럼 전편을 수록했다.
독자를 위해 태어난 신문이 권력의 그늘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말하는 ‘今日也放聲大哭(금일야방성대곡)’과 제주 지하수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제주 심장 병든다’, 제주도 개발이 도민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는 ‘제주도의회 봉인가’ 등 풀뿌리 민주주의와 도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쓴 칼럼이 인상적이다.
그는 “20세기와 21세기의 세기 교체기에 쓴 글”이라며 “만약 방향이 빗나간 칼럼이 있더라도 혼미한 시대의 ‘사회적 고민’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성민출판/335쪽/1만원.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