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한가위, 가족의 의미 새롭게 새기는 날
무술년 한가위, 가족의 의미 새롭게 새기는 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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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서귀포경찰서 대신파출소

수확의 결실을 맺는 9월에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있다. 추석에는 오랜기간 떨어져 살던 친척이나 가족들이 모여서 정담과 맛난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사회와 이웃에서 소외받고 있는 홀몸 어르신들에게는 추석명절이 오히려 힘들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부모님이 계신 가정이다. 그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어린 보호를 받고 성장해 가족구성원에서 사회인으로 또 다른 가족구성원을 구성하며 살아간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먹고 싶은거 안 먹고 쓸 거 안 쓰며 모아놓은 전 재산을 자식들에게 다 물려줬건만.

자식들은 소외감과 고독 속에 홀로 남은 여생을 하루하루 연명하며 보내시는 우리들의 부모님인 홀몸 어르신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가족구성원들 간 재산상속 문제로 부모들 앞에서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말싸움이 가정폭력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해 이를 바라보는 우리 부모님들은 더욱 힘들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찾지 않아 단칸방에서 고독감과 소외 속에 홀로 지내다가 사망하는 홀몸 어르신이 우리 주변에는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사망하고 며칠이 지나서야 가족도 아닌 이웃주민이나 방문요양사 등에 의해 발견되고 있다.

명절이라고 찾아온 가족·형제들이 다툼을 벌여 우리 부모님들을 힘들어 하게 만드는 일이 없길, 이번 추석은 가정폭력이 아닌 보름달 같이 환한 미소로 가족의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무관심 속에 소외돼 힘들어하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다가가 진정어린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한다.

이번 추석명절에는 홀몸 어르신들이 외로움과 적적함에 남 모르게 눈물을 훔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모두가 다함께 주변에 있는 우리들의 부모님인 홀몸 어르신들과 사랑을 나누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살맛나는 세상이 오길 꿈꿔본다. 정감 넘치는 한가위가 되길 기대해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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