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족, 情겨운 한가위
그래도 가족, 情겨운 한가위
  • 제주일보
  • 승인 20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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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의미는

 

한가위에 대한 설렘이야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추석은 가장 의미 깊은 명절입니다.

추석은 가족 공동체 이념이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애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고향을 찾는 것은 다 그런 이유입니다.

그 때문에 추석 명절이 오면 연어의 회귀처럼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이 고향 땅을 찾아 민족 대이동을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명절 풍속도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불과 20~3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입니다. 1980년대 추석 명절은 나라와 온 섬 전체가 떠들썩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제주항과 공항에는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아오는 귀성객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 고생이야 이만저만 아니었지요. 그럼에도 고향을 찾아온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육지생활 각박한 도시에 살면서 잃어버렸던 꿈, 고향마을 앞 바다를 찾아가는 행복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추석 명절은 정과 인심이 넘쳐나고, 만남과 이별의 스토리텔링이 완벽했던 회귀의 대서사시였습니다.

세상이 달라지면 추석의 의미도 달라지는가요?

교통·통신의 발달로 언제라도 고향집을 다녀올 수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보니 고향집 부모님이 손자 크는 것을 안방에서 보는 세상이 됐습니다. 굳이 추석 명절을 손꼽아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부모와 자식, 형제, 친인척, 고향 선후배들과의 그 반가운 상봉의미도 퇴색했나요?

물론 상봉이 반갑고 기쁘기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형제 자매라할지라도 사는 처지가 다르면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일도 허다하니까요.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취직했니’, ‘결혼은 언제하니등 꼬치꼬치 캐묻는 것 때문에 힘듭니다.

명절 차례로 인해 부부, 동서 관계가 악화 되기도 합니다. 추석이 지난 후 이혼상담이 부쩍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서로 조금 더 배려하려 애쓰다 보면 오히려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친 가족의 어깨를 마사지해주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슴이 아리고 슬픈 사람들에게도 추석 달은 뜹니다. 어렵고 힘든 이웃도 챙겨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치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올 한가위는 킬링 추석이 아니라 힐링 추석이 됐으면 합니다.

휘영청 밝게 뜬 보름달을 보며 가족과 그리고 이웃, 모두가 함께하는 따뜻하고 정겨운 추석이 되기를 빕니다.

<제주일보 일동>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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