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 4‧3을 통해 화해와 용서 배워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 4‧3을 통해 화해와 용서 배워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9.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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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4‧3평화공원에서 추모예배 및 헌화 분향

“비극적 역사로 4‧3평화공원에 묻혀 있는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보면서 화해와 용서의 위대함을 배워야 한다.”

제주4‧3 70주년을 맞아 각계각층의 평화 순례·기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독교 동참도 이어지면서 4·3 전국화 등에 있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충섭 목사)는 지난 19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전국에서 온 목사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 예배와 헌화 분향을 진행했다.

이날 예배에서 김충섭 총회장(서울 성일교회 목사)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란 설교를 통해 “이 자리는 제주도민이 화해와 용서의 손길을 내미는 자리요, 평화의 부활을 일으키는 자리”라며 “여기에서 우리는 사랑과 용서의 위대함을 배워야 한다”고 4·3의 화해·상생 의미를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이날 채택한 ‘제주4‧3 신앙선언’을 통해 “우리는 침묵과 외면을 강요당했던 세월을 이겨내 진실을 드러낸 증언자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역사의 질곡을 재조명하게 됐음을 기억한다”며 “진실을 외면해온 이 땅의 교회들이 역사적 무지에서 벗어나 평화의 도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오랜 세월동안 고난을 감내해온 제주도민들의 아픔과 상처 치유를 기원한다”며 “제주로부터 시작된 평화의 기운으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예배 후 위령제단으로 걸음을 옮겨 헌화 분향하며 70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4‧3영령들을 위로했다. 이어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행방불명인 표석, 봉안관 등을 둘러봤다.

이날 예배를 진행한 이재천 한국기장회총회 총무는 “제주4‧3은 제주만의 아픔이 아닌 작게는 식민‧해방‧혼돈기의 아픔이요, 크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민의 아픔이었다”라며 “제주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민들이 아픔을 딛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면 제주가 평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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