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민족 새역사 쓰자’
文-金,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민족 새역사 쓰자’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9.20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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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함께 올라 두손 번쩍…문 “이제 첫걸음…곧 백두산관광시대 올 것”
대통령 내외 한반도 평화기원 백록담-천지물 합수…두 정상 ‘한라산’ 이야기꽃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정상에서 손잡은 남북정상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천지에 선 남북정상

<평양·서울공동취재단=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 민족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고 말했다.

또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백록담물을 준비해 천지에 반을 흩뿌리고 거기에 천지물을 담아 역사적인 날을 기념했고 리설주 여사는 “우리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통일의 의지를 함께 모아갔다.

화창한 날씨 속에 이날 오전 9시33분 장군봉 정상에 도착한 두 정상은 중국과 맞닿은 국경선을 먼저 얘기한 뒤 문 대통령이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여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라고 화답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정상에서 손잡은 남북정상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정상에서 손잡은 남북정상

문 대통령은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며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을 h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도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며 “분단 이후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천지물을 제주삼다수 병에 옮겨 합수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백두산에서는 한라산이 남북간 대화의 주요소재로 다뤄졌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아온 제주도 한라산 물을 꺼내 천지 물과 합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아온 제주도 한라산 물을 꺼내 천지 물과 합수하고 있다.

함께 백두산에 오른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말했고 송영무 국방부장관도 “한라산 정상에 헬기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두 정상의 한라산 등반을 강하게 권했다.
문 대통령도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서울답방 때 한라산에 함께 오르자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두 정상은 백두산에서 1시간30여분간 정상회담의 마지막 일정을 함께 했으며 문 대통령은 오후 3시30분 삼지연공항을 출발,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무리하고 귀환했다. 또 수행원들을 태운 고려항공 비행기는 오후 3시25분 출발, 평양국제비행장을 거쳐 우리측 비행기로 옮겨타 돌아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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