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울공동취재단=변경혜 기자>평양에서 열린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이행계획으로 큰 수확을 얻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간 중재자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18~20일 3일간 방북일정 내내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이 여러차례 두손을 맞으며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비핵화의 길로 나아가는 민족번영의 담대한 여정을 선언하는 한편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서울방문을 약속, 이번 회담으로 남북화해와 평화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란 기대다.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한 달, 중대 고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장 큰 환호를 보낸 건 트럼프 미 대통령이다.
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고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영구폐쇄하기로 한 것과 향후 영변원자로 폐기에 호응했다고 평가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사찰에 합의했다고 긍정반응을 내놓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9일(현지시간) “남북정상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 IAEA사찰단의 참관아래 영변 핵시설의 해체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임기내로 못박은 비핵화시점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거듭 강조하는 한편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과의 만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빈은 2015년 미국을 비롯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한 곳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이곳에 있다.
사실상 오는 24일 한미정상회담과 다음주 이어질 ‘빈 협상’이 북미관계 진전여부를 가늠할 징검다리다. 북한역시 거절할 이유가 없어 전세계 이목이 빈에 쏠릴 전망이다.

△능라도 경기장 연설, 큰 반향
문재인 대통령의 19일 밤 평양의 능라도 경기장의 연설은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15만여명이 운집한 곳에서 “남북 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 통일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라는 연설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남측 대통령이 북한의 대규모 군중 앞에서 공개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며 생중계됐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