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명절 보내는 해양경찰 부부…“국민 안전 위해서라면 괜찮아요”
바다에서 명절 보내는 해양경찰 부부…“국민 안전 위해서라면 괜찮아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9.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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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 근무하는 김가경 경사-조기인 경사 "주어진 임무에 최선"

 

해양경찰 김가경 경사(47)와 조기인 경사(43) 부부는 올해 추석을 바다에서 보내게 됐다.

제주파출소 항만출장소에서 근무하는 아내 김가경 경사는 제주항을 오가는 여객선의 안전관리를 맡았고, 경비함정 3002함에서 근무하는 남편 조기인 경사는 추석 당일인 24일 7박8일의 경비 임무를 위해 출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추석을 같이 보내지 못하는 슬픔에도 의연한 모습이었다.

김가경 경사는 “신혼 때는 같이 명절을 보내지 못해 섭섭한 마음이 있었지만, 같은 일을 하니까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남편에게 고마웠다”며 “친척들도 많이 이해를 해 줘서 괜찮다”고 말했다.

남편 조기인 경사는 “가족과 같이 명절을 보내면 좋겠지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만 믿고 타지에서 제주로 온 아내가 이해를 많이 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광주가 고향인 김가경 경사는 일본어 특채로 해경에 입문한 후 부평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 남편 조기인 경사를 만났다. 

교육 후 김가경 경사는 통영으로, 조기인 경사는 고향인 제주로 발령돼 ‘장거리 연애’를 하다 2006년 김가경 경사가 제주로 근무지를 옮겼고, 그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조기인 경사는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 경비 임무에 돌입하는 각오를 밝혔다.

아내 김가경 경사는 “사고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다”며 “국민 여러분 모두 바쁜 귀성길에도 마음 속에 여유를 가지고 안전한 추석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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