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수용력 진단 우선돼야”
“제주관광 수용력 진단 우선돼야”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09.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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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국제 컨퍼런스서 ‘오버투어리즘’ 문제 대비책 필요 제언

최근 제주사회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해 국내·외 섬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19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지속가능한 섬 관광을 위한 미래발전방향’을 주제로 2018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제주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관련 이슈와 해결 정책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오버투어리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외 섬 관광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현지 관광정책 관계자가 직접 자리해 각 지역의 과잉관광 사례와 해결 프로세스 등을 공유했다.

Giovanni Martini 베니스 시의회 의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연간 2700만명, 매일 7만명가량이 방문하는 과잉관광의 압력을 받으며 베니스 시민들이 관광객을 더 이상 손님이 아니라 침략자로 보는 경향까지 생겨 올해 6월에는 2000여 명의 시민이 운집한 격렬한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관광 문제로 인해 시민들의 삶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시의회, 자치정부, 전문가, 대학교수 등이 머리를 맞대 방문객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일 방문객을 제한하는 의무예약제라는 솔루션을 도출해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ergi Mari 바르셀로나 관광국장은 공공기관·민간기업·시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오버투어리즘 극복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에게 시민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를 방문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 책임감에 관한 의식을 고조시키는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에 나선 심창섭 가천대 교수는 “북촌마을의 경우 2007년 하루 500명에서 지금은 하루에 7000명으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소음과 청결, 교통문제, 사생활침해 등 각종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버투어리즘은 관광 수용력에 대한 진단 없이 관광객을 받아들인 양적 성장의 결과로 지역 관광수용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이와 함께 “관광발전의 경제적 편익이 지역주민에게 얼마나 공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평가해 공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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