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화장의 포인트, 눈 화장
얼굴 화장의 포인트, 눈 화장
  • 제주일보
  • 승인 2018.09.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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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완벽에 가깝도록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자의 욕망이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절실하다. 아침마다 변장에 가까운 화장을 하느라 정성을 다하고, 눈썹만 잘 그려져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이라는 예감을 하면서 즐겁게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여성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하다.

화장을 할 때 여자들이 가장 신경 써서 화장하게 되고, 또 남들의 시선이 제일 먼저 가는 중요한 부분은 바로 눈일 것이다. 얼굴의 핵심 부분에 위치하는 만큼 현대의 화장 문화에서 눈 화장은 얼굴화장의 포인트가 될 만큼 중요하며, 관련 화장품이나 화장법도 많이 발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이별로 계절별로 상황별로 눈 화장은 대단히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실제로 눈 화장은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아이라인을 그리거나 아이섀도의 색깔을 넣거나 하는 것으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게 되기도 한다.

화장(化粧)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고유의 단어는 아니다. 고려시대에 화장이라는 낱말이 쓰인 적이 있기는 하되, 화장(化粧)이 아닌 화장(化裝)이라고 표기하였다. 조상들이 사용하던 전통적인 단어로 표현하자면 보이는 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는장식이나 곱고 정갈하게 꾸민다는 의미의 단장(端粧)’이라는 말이 속에 품은 뜻을 헤아려 볼 때 비슷할 것이다.

오늘날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누드메이크업, 생얼 화장이라는 표현으로 화장하는 방식과 화장후의 상태를 녹여내서 부르는 갖가지 용어가 있는 것처럼 조선시대에도 화장의 단계와 진하기에 따라 부르는 용어가 달리 있었다.

담장(淡粧)은 피부를 깨끗하게 가꾸고 뽀얗게 보이도록 하는 것으로 기초 화장품을 바른 후에 BB크림을 바른 정도의 단계를 말하고, 농장(濃粧)은 의미 그대로 농도를 조금 더해 약간의 색조화장을 한 일상생활 메이크업의 단계이며, 염장(艶粧)은 요염하고 짙은 화장 표현으로 오늘날로 친다면 파티나 클럽을 갈 때 조금 더 힘이 들어간 화장 단계로 보면 된다. 혼례를 치르거나 의식에 참석할 때 하는 행사화장에 해당하는 응장(凝粧)도 있으며 이는 지금의 화장으로 보자면 속눈썹도 붙이고 얼굴에 음영도 섬세하게 넣고 그야말로 장시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견고함과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아름다워 보이는 데 초점을 준 특별한 화장을 말한다.

눈썹을 그리는 것은 미묵(眉墨)이라 하는데 굴참나무, 너도밤나무로 만든 숯 그을음을 기름에 걸죽하고 빡빡하게 혼합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목화에 자색 꽃을 태워 유연(油煙, 기름연기)에 묻힌 것을 참기름에 개서 쓰기도 하고, 솔잎을 태운 유연에 보리깜부기를 짓이겨 섞은 것을 사용해 붓으로 눈썹을 그리기도 했다.

먹이나 재에 금가루를 배합하여 그리는 경우도 있었으며 조선시대에 나름 유행하던 열 가지 눈썹 모양을 십미요(十眉繇)’라고 하는데 남아 있는 조선시대 미인도 속의 눈썹들을 보면, 초승달이나 버들잎 모양처럼 적당한 곡선감을 지닌 여리고 날렵한 모양의 여성스러운 눈썹이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형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눈과 눈썹은 얼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적인 중요도와 더불어, 눈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중요도, 시각적인 아름다움 등의 원인으로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화장을 해 보면 눈두덩에 바르는 아이섀도의 색깔이나 농도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으며, 눈썹 모양 또한 가늘거나 굵거나 직선이거나 둥글게 표현하는 등에 따라 다양한 인상표현이 가능하다.

눈 화장법과 사용하는 화장도구에 따라 완전히 분위기가 달리 보일 수도 있으며, 아름답게도 이상한 얼굴로도 변화할 수 있다. 서양화장문화사에서 보면 고대의 화장법으로 가장 널리 행해졌던 것이 바로 눈 화장이었다. 눈의 가장자리를 검게 칠하는 것이 화장의 포인트였고, 이집트에서는 BC 3500년경에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눈의 가장자리에 색을 칠하는 것은 먼지 제거와 태양의 강한 빛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 무렵에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화장이 목적 이라기보다는 다른 민속적 신앙과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자신에게 새로움을 불어 넣어야 한다. 패턴의 반복은 미덕이 아니고 항상 변함없이 늘 그대로인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나친 일탈도 부담스러우며 더군다나 정돈된 큰 줄기에서 일정 범위를 넘지 않는 삶과 생활의 활력을 줄 수 있는 변화는 활력소가 된다. 일상과는 뭔가 다른 그 상황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어쨌든 '특별한' 상황에 어울리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파동 있는 변화를 누려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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