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울공동취재단=변경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이 서울에서 4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또 남북정상은 한반도비핵화를 위한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폐기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핵시설의 영구폐기를 약속하는 한편 한반도에서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과 전쟁위험 제거의 실질적 조치도 합의했다. 남북이 비핵화방안을 합의해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해온 미국과의 협의가 남아 있어 향후 남북미 종전선언 추진까지는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의 육상·해상·공중을 포함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행위 금지를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며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며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남북은 올해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 등 경제협력 추진도 합의했으며 한반도 환경협력과 보건의료 분야 협력 도 즉각 추진된다. 또 이산가족을 위한 금강산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왕래, 화상상봉 역시 즉시 가동키로 합의했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유치, 3.1운동 100주년 공동 행사를 위한 남북협의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흔들림없이 이어져갈 것”이라며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간 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 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보다 앞서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탄생한 4·27선언에 받들려 북남 관계가 역사적 전환의 첫 자욱을 떼었다면 9월 평양공동선언은 관계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얼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수십년 세월 지속돼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했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가기로 확약했다”고 비핵화 추진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날 ‘9월 평양선언문’을 합의한 두 정상은 20일 백두산 등반을 함께하고 2박3일간의 평양일정을 마무리한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