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지 염류장해, 토양검정·킬레이트제 활용으로
시설재배지 염류장해, 토양검정·킬레이트제 활용으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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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효선.제주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

겨울수박과 여름감귤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농작물 재배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시설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시설재배지는 93500이며 제주도는 2660에 이른다.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농업생산 활동을 위한 대안으로 시설농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시설작물 재배지 중 55% 이상이 염류 집적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설재배지 염류 축적의 원인은 과다한 비료 사용이다. 빗물이 차단된 환경과 하우스 내부 온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지표면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고 이와 연계돼 토양 내 수분이 지표면으로 올라올 때 토양 중에 남아 있던 비료성분들이 물과 함께 표토로 이동하는데 수분은 증발하고 비료성분은 지표면에 남게 된다. 이런 현상의 반복으로 시설 내 지표부분의 염류는 요즘 같은 고온건조기에 토양 위로 하얗게 올라와 지표 근처에서 작물의 새뿌리를 상하게 하고 길항작용(상반되는 2가지 요인이 동시 작용해 그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으로 인한 다른 성분의 비료 흡수도 방해해 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설재배지의 염류장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토양에 집적된 염류를 양분으로 재활용 할 수 있게 하는 킬레이트제라는 물질로 불용화된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미량요소 등의 성분과 결합해 작물이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시켜 뿌리 근처로 양분을 이동시켜 주는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킬레이트제를 쓰려면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해 염류집적도를 확인해야 한다. 작물 수확 후 토양검정을 실시해 토양상태를 진단하고 필요 시 킬레이트제 투입을 통해 토양 내 집적된 염류를 작물 생육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비료투입량은 줄어들게 되고 양분 균형공급을 통한 작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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