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분석 문정인 교수, 정상회담서 어떤 역할?
‘족집게’ 분석 문정인 교수, 정상회담서 어떤 역할?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9.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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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북미' 굵직한 현안때마다 비핵화해법 등 제시
2000년, 2007년 이어 3번째 평양정상회담 동행 ‘유일’
청와대 원로자문단회의서, ‘남북비핵화 TF구성’ 제안도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평양·서울공동취재단=변경혜 기자] 지난 2000년, 2007년에 이어 2018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맡고 있는 제주출신 문정인 교수(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 3차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문 교수는 유일하게 3차례의 평양정상회담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문 교수는 그동안 북미관계와 북핵문제와 관련해 굵직한 현안마다 예리한 분석으로 ‘족집게’로 불리며 여러 외교해법들을 제시해왔다.

18일 방북길에 오른 문 교수는 취재진들의 종전선언 등 관련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회에서 가진 강연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통해 남북관계는 물론 북한의 비핵화와 종전선언 구상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해 미국의 반대를 예상해볼 수 있으나,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이 동결상태를 유지하는 한 최소한의 설득 명분은 구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문 교수는 “남북관계를 과감히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판문점선언의 1조 남북관계 개선과 2조 군사적 긴장 완화, 단계적 군축, 평화지대 및 평화수역 조성 등을 북미관계에 크게 구애받지 말고 본격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문 교수는 “2년반 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선 중요부분의 해체를 앞당기는 파격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정상회담을 앞둬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원로자문단 오찬간담회에서도 문 교수는 “북의 비핵화를 순서대로 다 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남북한이 비핵화 TF를 함께 만들어 논의를 한다면 파격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교수는 이같은 미국의 입장을 북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를 위한 남북TF구성 등 여러 협력방안에 대한 입장도 함께 전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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