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4.27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상호간의 신뢰구축으로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라며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경제적인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간 항구적 평화를 위해 저는 이번 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무력충돌, 전쟁의 공포 해소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을 제시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 촉진은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전제하고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김정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보고자 한다”고 중재자 역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차례 확인했다”고 못박고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8시 관저에서 출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한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