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버스 민원 해결방법 없나
고질적 버스 민원 해결방법 없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16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폭운전과 무정차, 기사의 불친절 등 이른 바 버스의 고질적인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 이용 불편 민원은 매년 매월 되풀이 되는 현상이다.

문제는 제주도가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했지만 여전히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준공영제는 버스 운행의 공공성·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자체가 업체의 적정수입을 보장해주는 대신 관리·감독 권한을 갖는 제도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제주도버스운송조합과 이행 협약서를 체결하고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제 1년이 넘었다. 그런데 막대한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버스업체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도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제주도가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지난해 버스업체에 지원한 예산은 8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제주도는 버스업체의 적자액 보전은 물론 적정 이윤 보장을 위해 매해 수백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지원액 중에는 인건비가 76%(650억원)를 차지한 가운데 도내 버스기사들의 초임 급여 수준도 연 4200만원으로 전국평균보다 높다. 매년 발생하는 버스기사 임금 인상분도 제주도가 보전해줘야 한다.

버스업체들은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게 됐다. 버스업체와 버스기사들이 도민의 혈세를 보조금으로 받아 먹으며 이익을 누리는 반면 도민들은 버스 이용 불편과 불친절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된 버스 불편신고는 총 378건이다. 이미 지난 한 해 접수된 362건을 뛰어넘는다. 유형별로는 무정차가 178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로 이탈(58), 시간 미준수(53), 불친절(52), 기타(35), 부당요금(2)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버스 불편 민원이 넘쳐난다.

민원인 진모씨는 버스가 아무도 없는 지점에 정차한 뒤 사람만 내려주고 그냥 가버렸다고 했다. 또 다른 민원인 선모씨는 버스 문이 닫히면서 우산이 문틈에 껴서 쓰러질 뻔했다. 기사는 버스를 세워달라며 문을 두드린 나에게 큰 소리로 화를 냈다한마디로 X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노인 분들이 정류소에 서 있으면 세우지 않는다”, “타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해버렸다”, “난폭 운전 때문에 너무 무섭다는 등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버스 불편이 커지면서 보조금 지급 중단을 요구하는 도민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관리 감독 공무원들은 운수 종사자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말뿐이다.

관리 감독 이전에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버스회사의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도 안다. 하지만 버스회사의 자정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이미 입증되고 있다. 그러면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게 아닌가?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