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야생별곡’(연출 고수민, 촬영 김기호)을 17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야생별곡’은 척박한 제주의 자연환경에서 흉년이라도 들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굶어야 했던 당시 도민들에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먹거리가 돼줬던 ‘야생식물’을 주제로 다룬다.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 허리가 꺾여도 아홉 번씩 다시 자라나는 ‘고사리’, 한 때 잡초로 취급 받던 ‘무릇’, 한번 채취하고 나면 일주일을 견딜 수 있는 유용한 식량이 됐던 ‘갯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지만 그 당시에는 고대쌀이라는 양식을 줬던 ‘조릿대’ 등을 다룬다.
이 다큐멘터리는 식물을 소재로 했지만 기존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던 설명문 형식을 탈피해 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따라가는 구성을 취하고, 타임랩스 촬영기법, 제주농요의 현대적인 편곡을 삽입한 이미지 재연 등을 활용해 제주의 옛이야기를 색다르게 들려준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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