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4·3생존수형인들에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컥
추미애, 4·3생존수형인들에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컥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9.14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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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4·3불법군사재판 재심결정 환영 간담회서 감사패 전달
19년전 추 전 대표, 불법재판 유일 기록 ‘수형인명부’ 공개
80대 수형인들 “무죄받아낼 것…4·3특별법에 다시 힘써달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4일 “제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은 4·3과 함께 왔다는 것”이라며 “이번 법원의 재심결정은 국민의 인권이 진실 되게 바로잡아가는 과정이고, 이렇게 명예회복을 할 수 있도록 살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추 전 대표는 4·3당시 불법군사재판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생존수형인 김평국(88, 전주형무소), 박동수(85·인천형무소), 양근방(85·인천형무소), 양일화(89·인천형무소), 오희춘(85·전주형무소)씨 등 5명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하다 끝내 울먹였다.

이날은 19년 전 추 전 대표가 정부기록보존소 문서보관창고에서 군법회의 수형인명부를 발견해 처음 세상에 알린 날로 수형인명부는 4·3군법회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이다. 최근 제주지방법원이 재심결정의 결정적 근거이기도 하다.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과 제주4·3도민연대는 이날을 맞아 국회에서 ‘재심결정 환영 및 후속대책’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추 전 대표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딘 추 전 대표는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제주4.3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역할을 하다 군법회의 수형인명부를 처음 찾아냈고 이후 제주4·3특별법을 대표발의해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데 역할을 했다.
추 전 대표는 제주4·3특별법 제정과정에서도 군법회의 부분을 담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군법회의 부분을 포함시키고 싶었지만, ‘빨갱이’라는 이념공세가 지금보다 더 심했다. 군법회의를 포함하려면 피해원인과 규모, 과정, 진상이 다 밝혀져야 하는데 야당을 설득하지 못했다.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데, 진상이 밝혀져야 하는데…. 그때 광진구 제 지역구 사무실까지 오셨던 분들이 이제 80대, 90대가 되셨다. 먼저 특별법을 절차법으로 제정해서 그 절차가 완료되면, 온전히 밝혀지면 재심을 밝히자고 했는데, 그때가 생각난다”고 말을 이었다.

추 대표의 말에 함께 자리한 생존수형인들은 “반드시 무죄판결을 받아낼 것”이라며 “다시한번 힘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심판결을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한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와 도민연대 회원인 제주도의회 김용범·이승아·강성민 도의원 등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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