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월드 오수 역류 때 중수도 가동 안됐다
신화월드 오수 역류 때 중수도 가동 안됐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9.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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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숙박시설 특성 무시 하수처리용량 과도 축소 '구조적 결함' 확인 중
道, 향후 하수용량 증설 방안 등 협의할 방침...원인자 부담금 150억 추산

제주신화월드 오수 역류는 사실상 오락가락하는 하수도 기본계획과 맞물려 고급 숙박시설이란 점을 무시한 채 하수 처리용량이 과도하게 축소 산정됐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화월드에서 발생하는 하수량에 부합하는 처리용량을 갖추지 못한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것으로, 숙박시설 물 사용 등에 따라 오수 역류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화월드 오수 역류가 발생할 때마다 중수도 처리시설도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4일부터 86일까지 4차례 발생한 신화월드 오수 역류의 원인은 실제와 동떨어진 하수도 처리량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화월드는 2006년 개발사업 승인을 받은 후 9차례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숙박시설은 1443실에서 3117실로 늘어난 반면 하수도 처리량은 중수도를 제외하고 2603t에서 2381t으로 축소됐다. 상수도 사용량도 3665t에서 3660t으로 오히려 줄었다.

하수도 원단위(1인당 1일 사용량)2006년 환경영향평가 당시 300에서 201498로 대폭 축소됐다. 당초 환경부 기준에 따라 산정한 것을 하수도 기본계획에 맞춰 변경한 것이다.

2014년 하수도기본계획 상의 하수도 원단위는 호텔은 물론 여관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수처리량을 산정한 것이다. 신화월드 등 고급 숙박시설일수록 물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고 그에 따른 하수 발생량도 많은 점이 무시된 것이다.

더구나 5년 단위로 수립되는 하수도 기본계획(2019)과 관련, 제주도는 숙박시설 하수도 원단위를 환경부 기준 수준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신화월드 오수 역류는 실제 하수 발생을 간과하고 하수도 정책도 오락가락하면서 처리량을 축소 변경한 데서 비롯된 셈이다.

신화월드 하루 발생 하수의 10%를 처리하게 설계된 중수도시설도 오수 역류가 발생할 때마다 한 번도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수도 미가동에는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된다.

제주도는 신화월드 하수처리 용량이 절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증설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방침으로, 원인자 부담금이 150억원 가량 부과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화월드 하수 처리량이 현실과 괴리가 있는 만큼 환경공단 등과 협의해 2개월 안에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워터파크의 물이 일시적으로 방류된 점도 오수 역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면서 영구적인 유량계 부착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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