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와 귤(橘)
비(雨)와 귤(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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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윤.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기술팀장

9, 감귤나무는 과일이 한창 자라는 시기로 과일 껍질에 색깔이 들기 시작한다. 이때는 물량(水量)으로 당도와 산함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적당하다.

농업기술원이 지난달 20일 감귤원에서 열매를 채취해 조사 발표한 노지감귤 품질을 보면 도 전체 평균 당도는 8.2브릭스로 전년에 비해 1브릭스, 최근 5년간 평균에 비해 0.6브릭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함량은 3.17%로 전년과 최근 5년간 평균에 비해 각각 0.62%, 0.0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당 강수량이 제주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120.7를 갱신하고 최근 가을장마라 할 정도로 계속되는 비와 흐린 날씨로 인해 수확 시까지 당도와 산함량의 변화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집중호우와 함께 복합적인 환경에 의해 황금향 과원을 중심으로 열과(裂果)가 급증했고 일부 침수된 극조생 감귤원 위주로 역병 발생도 우려된다.

황금향 등 열과가 진행 중인 과원은 당장 보기 싫다고 열매를 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열과가 되자마자 딸 경우에는 더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방치했다가 열과가 안정된 뒤 따는 것이 좋다. 단 습도가 너무 높아 열과가 되면서 부패가 진행될 경우 인근 열매까지 부패균이 오염될 우려가 있어 열과 후 최소 3~5일 이후 따는 방법도 있다.

극조생 역병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 감귤 역병은 대체적으로 침수됐던 과원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다음 달 수확을 앞둔 극조생 감귤은 과일껍질이 얇아지면서 병해충 오염에 노출될 우려가 많다. 침수됐던 포장과 열매가 많이달려 지표면까지 열매가 늘어진 감귤원은 비가 온 다음 과원을 세밀히 관찰한 후 병 발생 초기에 나무 아래 부분을 위주로 초기에 방제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감귤을 제외한 모든 과일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을 이달 부패과를 줄이기 위한 품질향상제 뿌리기와 열매솎기, 수확 후 예조 실천으로 감귤 총수입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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