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 가을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제주지역의 강수량은 제주 제주 133㎜, 서귀포 182.4㎜, 성산 153.6㎜, 고산 52.3㎜ 등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에는 이날 오전 한때 시간당 84㎜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310㎜의 비가 내렸다. 산간에는
성판악 310㎜, 한라생태숲 260㎜, 윗세오름 22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많은 비에 침수 신고 및 차량 고립 신고가 빗발치면서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과 인명 구조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5시9분쯤 침수된 제주시 도남동의 한 빌라에 배수 지원을 나선 것으로 시작으로 이날 오후 4시까지 60건의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의례회관 앞 도로에서 1.5t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되는 등 차량 고립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34분쯤에는 제주시 해안동 광령천에서 벌초에 나선 문모씨(69)와 좌모씨(63) 부부가 하천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제주를 강타한 태풍 ‘솔릭’의 피해로 지붕이 파손된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보수공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날 제주공항에도 호우경보와 윈드시어경보가 발효됐지만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북쪽에 있는 고기압대가 빠져나가지 않은 상황에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유입되면서 두 기류가 제주도 동쪽에서 충돌했고, 이 때문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기상청은 14일까지 제주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