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싶다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싶다면…
  • 제주일보
  • 승인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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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희(한라초) 명예기자 - 청소년 명예기자가 추천하는 책  ‘오즈의 의류수거함’

처음에 오즈의 의류수거함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이 책은 오즈의 마법사의 에피소드인가?’ 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오즈의 마법사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오즈의 마법사와는 아주 다른 내용이었다. 게다가 등장인물의 이름도 너무나 독특했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주인공 도로시는 자신의 삶이 팍팍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호주로 이민을 가겠다고 결심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이민을 갈만한 돈이 없다. 그래서 도로시는 의류수거함을 털어 중고 의류가게에 팔며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숙자 아저씨와 카스 삼촌 , 마마, 의문의 소년 195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제각각 깊은 상처를 지닌 사연을 갖고 있었다.

처음 만난 ()숙자 아저씨는 수의사였다. 그런데 구제역이 터지면서 수의사인 아내와 함께 구제역 전염을 막기 위해 살아 있는 동물들에게 독극물 주사를 놓아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에게 심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하지만 아내는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리면서 자살을 하고 말았다. 아내를 잃은 ()숙자 아저씨는 자신도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던 것이다.

다음으로 만난 카스 삼촌은 목숨을 걸고 북한에서 탈출해서 남한으로 왔지만 정작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 매일 카스라는 맥주만 마시며 힘들게 살고 있는 인물이었다.

이어 만난 사람은 건물 옥상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마마 아줌마다. 마마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죽기 살기로 일을 해서 결혼했을 때보다 더 좋은 삶을 일구어냈지만 마마의 아들은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마는 일에 치여 아들의 고통을 알아주지 못 했다. 아들은 지속된 학교폭력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마마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평소 아들의 밥을 차려주지 못한 죄책감에 아들이 뛰어내린 건물 옥상에 식당을 차린 것이다.

다음으로 도로시는 의류수거함 195번을 뒤지다가 한 소년의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 물건들을 발견한다. 도로시는 이 소년이 곧 자살을 할 것이고, 누군가가 자신을 마지막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것을 깨닫고, 소년을 추적해 소년의 자살을 막는다.

도로시와 ()숙자 아저씨, 카스 삼촌, 마마 아줌마, 의문의 소년 195 등은 함께 의류 수거함을 뒤지며 서로 협력하여 서로의 아픔들을 행복으로 바꾸고, 공감해주며 지난날의 아픔들을 잊고 살아간다. 다시는 행복할 수 없을 줄 알았던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 기분이었다.

몇 년 전 인천의 한 초등학생이 마마의 아들처럼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을 겪다가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학교 4층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요즘 들어서도 실업 증가와 일자리 감소 등으로 많은 고통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접한다. 자신에게 닥친 힘든 일과 상처받은 마음들을 혼자만의 동굴에서 슬퍼하며 좌절하지 말고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등장인물로부터 지친 마음을 치유 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바꾸면 좋겠다.

이게 내가 오즈의 의류수거함이라는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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