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정질문과 앞으로 4년
첫 도정질문과 앞으로 4년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9.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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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도정질문 및 교육행정질문이 실시됐다.

이번 도정질문은 11대 의회 들어 민선 7기 제주도정을 상대로 처음으로 실시된 만큼 앞으로의 4년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원희룡 지사의 주요현안 관련 입장 변화였다.

원 지사는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시청사부지의 행복주택 조성사업과 관련해 추진 여부를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6·13지방선거 전 행복주택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사업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던 데 비하면 한 발 물러난 모습으로 비쳐졌다.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주요 논의사항까지 짚으며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 부활에 대한 소신까지 밝혔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 부활 시 특별자치도의 특례와 특권이 회수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스마트 팜 혁신밸리조성사업,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사업 등 주민반대에 부딪혔던 사업들에 대해서는 사업 철회 또는 방향 수정 등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공론조사가 진행 중인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서는 정부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반을 떠나 새로운 대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진통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도정질문에는 총 20명의 의원들이 나섰다.

질문 속에는 각자의 주요 관심사항들이 담겨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위성에 심취한 나머지 논리는 부족한 주장들이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4년간 행정에 대한 견제만이 아니라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어떤 모습으로 도민 앞에 설지 고민이 필요하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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