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신화역사공원 ‘오수역류’ 꼭 규명해야
도의회, 신화역사공원 ‘오수역류’ 꼭 규명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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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역사공원 하수관 역류사고로 야기된 제주도의 부실한 상·하수도 관리·감독 문제에 대한 비판여론이 갈수록 거세진다. 급기야 제주도의회가 집행부인 제주도 소관부처를 상대로 ‘특별 업무보고’까지 받는 상황이 전개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그제(11일)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으로부터 주요 현안 특별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제주신화월드) 시행 승인과정에서 상수도 수요량 산정방식 적용기준을 사업 특성에 맞지 않게 터무니없이 낮은 기준을 적용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제주도의 잘못을 추궁했다.

지난 7월 4일부터 지난달 초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 3교차로 인근에서 신화역사공원에서 과다하게 배출된 오수가 도로로 역류해 지역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겪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오수 역류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제주신화월드가 수차례 사업 확장 및 변경 과정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상하수도 사용량 계획으로 사업허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지금까지 발생한 오수 역류사태가 예견된 인재인 것은 물론 현재 공사 중인 시설들의 완공 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사업 인허가 관청인 제주도를 대표해 나온 공무원들의 답변은 말 그대로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에 대해선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었다.

상식적으로 대규모 숙박시설은 일반 건축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배출되는 하수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신화역사공원은 사실상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곳에서 발생한 하수는 하류지역인 해안가에 소재한 하수처리장을 통해 처리 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하수발생량은 정확하게 예측됐는지, 그렇다면 이곳에서 발생한 하수는 하수처리장에서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는지 꼼꼼하게 따졌어야 했다. 이는 전문적 기술이 없는 사람도 조그만 신경을 쓰면 예측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법대로 했다’고 한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국제자유도시기본계획에 따라 JDC가 추진해 온 7대 선도프로젝트의 하나다. 신화역사공원의 기본 콘셉트는 제주만의 독특한 신화·역사를 주제로 하는 생태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대규모 카지노가 입주하는 초대형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당연히 취지가 변질됐다. 사업 인허가권자인 제주도와 사업시행자인 JDC가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변질된 사업인허가 과정에서 만이라도 철저하게 절차를 따지고 예상되는 문제에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순리다. 그런데 상황은 딴판이다. 도의회는 이 문제를 제대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의회가 입으로만 질책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시비비를 반드시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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