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월드, 객실 수 늘리고 상하수도 사용량 축소”
“신화월드, 객실 수 늘리고 상하수도 사용량 축소”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9.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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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11일 신화역사공원 주요현안 특별 업무보고
 

제주신화월드가 수차례 사업 확장 및 변경 과정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상하수도 사용량 계획으로 사업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달 발생한 오수 역류사태가 예견된 인재인 것은 물론 현재 공사 중인 시설들의 완공 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11일 제364회 제1차 정례회를 속개, 제주신화월드가 포함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에 대한 주요현안 특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제주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은 2006년 환경영향평가 절차 등을 완료해 개발사업시행 승인을 받은 후 총 9차례에 걸쳐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변경했다.

람정제주개발의 투자가 결정되면서 20145월 대규모 숙박시설 조성 등으로 사업내용을 수정해 사업시행승인 변경이 이뤄진 이후에도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은 5차례 변경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하수도 시설계획의 토대가 되는 상수도 사용량 및 오수 발생량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산정했다는 점이다.

숙박시설만 보면 객실수는 20145월 이전 1443실에서 201793117실로 갑절 이상 늘었다.

반면 계획상 상수도 사용량은 3665t에서 3660t으로 오히려 줄었으며 하수도 사용량도 중수도를 제외하고 2603t에서 2381t으로 축소됐다.

이는 산정 기준인 1인당 하루 사용량(원단위)을 대폭 낮춘데 따른 것이다.

상수도의 경우 2006년 환경영향평가 당시 원단위 333를 기준으로 뒀지만 201413640% 수준으로 낮춰졌다. 하수도 원단위는 300에서 33% 수준인 98로 수정돼 적용됐다.

이같이 상하수도 사용량을 보수적으로 산정함으로써 모든 시설이 준공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부터 실제 사용량이 이를 육박하거나 웃도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제주도가 사업계획 변경 과정에서 가장 낮은 상하수도 원단위 기준을 적용하도록 승인해 사단이 났다며 강도 높은 질타를 이어갔다.

특히 숙박시설별로 사업 등록이 된 만큼 사업계획 변경 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대상에 포함된다건축물 면적과 객실수가 대폭 확대됐는데 이를 재협의로 그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성의(제주시 화북동이상봉(제주시 노형동을) 의원은 “1인당 하루 상수도 사용량 136는 절수기가 아닌 샤워기로 10분 가량 씻으면 다 쓸 양이라며 호텔 객실들에 욕조 등이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건축 분야를 몰라도 누구나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양보 환경보전국장과 양기철 관광국장,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상하수도 사용량 산정 기준은 관련 법률에 따라 적용된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여부는 관광단지 전체적으로 면적변경 등을 따져 결정된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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