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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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 신경외과 전문의

삼차신경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으로 세 개의 가지로 이루어져있어 삼차신경이라고 한다. 이 신경에 이상이 생겨 한 쪽 얼굴에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감전 같은 통증이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삼차신경통이다.

삼차신경통은 비교적 흔한 퇴신경통으로 연간 인구 10만당 4~5명꼴로 발생하며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대개 눈 아래 광대뼈와 윗입술, 코 옆으로 통증이 나타나거나 아랫입술과 턱으로 통증이 발생하며 심한경우 눈과 이마 쪽으로 증상이 나타나 귀로 통증이 뻗치게 된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수초내지 수분 후에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하루에도 수회에서 수십 회까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점차 병이 깊어지면 무증상기간이 짧아지고 통증의 강도 및 횟수가 증가되어 나중에는 말하기, 양치질, 식사 등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삼차신경통의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측성 안면경련과 동일한 기전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삼차신경통도 증상은 얼굴에 나타나지만 원인은 뇌 속에 있다는 말이 된다.

뇌의 표면에는 많은 동맥과 정맥이 분포하고 있고 정상적으로 뇌에서 나오는 삼차신경 주위에 많은 뇌혈관이 위치해 있다. 사람의 얼굴 모양이 모두 다르듯이 사람마다 뇌혈관의 위치가 조금씩 다른데 우연치 않게 삼차신경이 뇌에서 나오는 부위를 뇌혈관이 압박하면서 삼차신경에 손상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삼차신경주위에 생긴 뇌종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혈관의 상태 및 삼차신경의 압박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MRI 등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대상포진이나 치과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설인신경동 등 안면부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삼차신경통의 감별이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치료, 경피적 삼차 신경 차단술, 미세혈관 갑압술, 감마 나이프 수술 등이 있다. 초기에는 약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점차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고 어지러움증, 위장장애, 골수기능저하, 간기능저하, 피부발진 등 부작용의 따르게 된다. 또한 약물을 지속적으로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도 삼차신경차단술, 삼차신경-미세뇌혈관 감압술,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최근에는 합병증 발생율을 낮추고 초기 치료를 한다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뇌종양이나 뇌혈관기형등과 같이 다른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삼차신경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증상 자체가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그러나 발작적으로 예고 없이 나타나는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삶의 질이 나빠지며 심한경우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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