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어느 사장의 변화
드라마 속 어느 사장의 변화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8.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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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라이프’를 즐겨 본다. 이야기는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우린 돈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의사들과 병원운영 경험이 전무한 구승효(조승우 역) 사장이 부임하면서 빚어지는 갈등으로 시작된다.

초반부터 구승효 사장은 병원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산부인과, 응급의료센터, 소아청소년과 등 적자 3과를 들어내 지방병원으로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의사들과 충돌한다.

이야기는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돈 밖에 모를 것 같던 구 사장도 의학공부를 시작하고 의사의 열악한 현실을 마주한다. 각 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체험하며 병원에 녹아든다. 

그만의 소통방식이 흥미로웠다. 의료업계 현실을 이해하려고 알아가려 애썼다. 그렇기 때문에 변명으로 포장된 의사들의 불합리한 폐단에도 무거운 책임을 물었다.

사장은 의사와 병원, 경영을 다 놓치지 않는 ‘변화’를 시도하며, 나름 최선을 다하는 경영인으로 비춰진다. 핵심을 제대로 알고 문제에 접근하려는 그의 모습은 기자에게도 귀감이됐다.

소통을 최우선 시정 수단으로 삼겠다고 한 고희범 제주시장이 지난 21일 취임했다. 취임식 당일 기자실에서는 물론 최근 간담회에서도 제주시가 당면한 현안과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

차량 급증에 따른 주차난, 쓰레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매입까지 문제는 다양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을 위해 고희범 시장은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변화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불편하며, 갈등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도 변화가 가져올 결과가 훨씬 긍적적이라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제 제주시장이 꿈꾸는 변화를 가지고 적극 소통에 나선다면 이에 동참하는 제주시민들도 따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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