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데이트폭력 사범 검거 급증
제주지역 데이트폭력 사범 검거 급증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8.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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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쯤 A씨(38)는 헤어진 여자친구 B씨(38)가 일하는 제주시내 미용실을 찾아가 출입문 유리창을 깨트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다가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지난 6월 19일에는 C씨(43)가 헤어진 여자친구 D씨(33)의 집에 찾아가 얼굴과 다리를 때리고 신고를 하면 얼굴에 염산을 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구속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7일 지난 6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70일 간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이들을 포함해 총 28명의 데이트폭력 사범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데이트폭력 신고건수는 총 183건으로 1일 평균 2.6건 꼴로 발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 1일 평균 신고 건수(1.2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형사입건된 사례를 보면 ▲폭행ㆍ상해 14건 ▲체포ㆍ감금ㆍ협박 6건 ▲주거침입 3건 ▲살인미수 1건 ▲경범 등 기타 4건 등이다.

특히 입건된 28명 가운데 5명이 구속돼 17.8%의 구속률을 보였는데 이는 일반 폭력사건 평균 구속률(1.0%)의 17배다.

경찰은 이와 같이 데이트폭력 사범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연인 사이 개인적 문제로만 치부하던 데이트 폭력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엄중하게 대응하는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재범 방지를 위해 피해자-형사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사후 보호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라며 “데이트폭력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숨기지 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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