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 베르테르
소음인 베르테르
  • 제주일보
  • 승인 20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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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소설이 있다. 주인공 베르테르가 애인 있는 한 여자를 사랑하다 이루지 못 한 사랑의 슬픔에 헤어나지 못해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살다 보면 여러 고통 속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실연, 좌절, 실패 등의 고통 속에서 어떤 사람은 쉽게 극복을 하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해 끝없는 고통 속에서 사는 경우도 있다

사상의학에서 소음인 체질은 무엇인가에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기뻐한다고 한다. 그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자기의 논리와 주장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중력이 좋다고 항상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중을 잘 하다 보니 그만두어야 할 곳에서 그만두지 못하고 헤어나야 할 곳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때론 내가 빠져있는 곳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한다. 사랑, 도박, 각종 취미 등등 많다. 스승이나 부모는 나를 가르치기도 하고 보호하기도 하는 존재이다. 그들도 때론 잘못된 가르침을 줄 수도 있는데 이때 논리적인 소음인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냥 따르기도 한다. 이렇게 소음인은 쉽게 받아들이고 쉽게 빠져든다.

베르테르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 줄 알면서도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은 소음인의 성향을 가졌다고 하겠다.

  • 소양인이나 태양인은 행동이나 사고의 범위가 넓어서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나 가정에서 순발력 있게 적응을 한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잘못을 저지르고도 금방 자기의 논리를 개발해 당당하게 생활한다.

실연이나 실패는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있어서 그저 다양한 활동 중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런 모습을 소음인은 부러워한다. 그런 당당한 모습을 너무 부러워해서 자기의 논리를 세우기도 전에 어설프게 자기의 생각을 일찍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속된 말로 똥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소음인의 사리사욕인 긍심(矜心)에 빠져 허약해 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소음인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은 소음인의 장점을 살려 나가는 것이다. 소음인의 장점은 집중력과 논리력이다. 느긋하게 집중력을 발휘하다 보면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의 당당한 논리를 만들어나가며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사고나 행동의 범위가 좁은 곳에서 벗어나 인생, 사회, 국가 등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고 소음인에게 있어 경륜(經綸)을 얻었다고 말한다. 소음인이 건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 비록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영역에서 꾸준히 집중하다 보면 사랑 그 자체만으로 행복이었다는 여유 있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윗 글은 소설 속의 등장인물을 인용하여 고통 속에서 헤어나는 모습의 예를 들고자 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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