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바뀌는 대입...내년 고1, 2, 3 학생들 대입 준비 혼란
매년 바뀌는 대입...내년 고1, 2, 3 학생들 대입 준비 혼란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8.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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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지금 고2와 내년 고1이 되는 애들이 있는데 출제범위 등이 틀려지면서 대학입시 준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될 지 머리만 아파요.”

20일 오전 제주시내 모 서점에서 중 3 자녀의 참고서를 사러왔다는 김이경씨(48ㆍ제주시 아라동)는 고 2인 딸과 중 3인 딸의 대입 준비 과정이 너무 차이가 나서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선 통합사회과 통합과학 참고서를 빼들었다.

김씨는 “중 3인 경우 교과과정이 개편되면서 고등학교 진학하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생기고 수학의 경우에도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분이 생겨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부가 최근 2022학년도까지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하는 등 대입제도 개편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도 고등학생들이 각 학년마다 대학입시를 위해 준비해야 할 과목이 달라지면서 학생들은 물론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을 겪게 됐다.

이는 교육부의 갈팡질팡 정책에 기인한 것이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을 개편하려다 출제범위만 조정하고 2022학년도부터 새 대입제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수능 영역별 출제범위와 평가방식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내년 고3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 등 3개 과목이 출제범위다.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되고,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된다.

탐구영역은 계열별로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직업탐구 10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내년 고2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은 수학을 중심으로 출제범위가 다소 바뀐다.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다.

주로 고3 학생들이 듣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인 기하는 출제범위에서 빠진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는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이다.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인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 기존 수학 나형에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 추가됐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문법)에서 출제된다.

출제범위는 같지만, 기존 ‘독서와 문법’ 과목이 ‘독서’, ‘언어와 매체’로 나뉘면서 이전보다 1과목을 더 수강해야 한다.

그런데 내년 고1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은 변화의 폭이 크다.

수학에서 공식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폐지된다. 학생들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과목 시험을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필수선택과목으로 치르게 된다.

기하가 다시 선택과목으로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국어의 경우 독서, 문학은 공통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가운데 1개 과목은 필수선택과목으로 치르게 된다.

탐구영역 역시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면서 사회 9과목과 과학 8과목 등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까지 절대평가였던 영어,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도 절대평가로 바뀐다.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면서 내년 고등학교에서는 1∼3학년 학생들이 각각 출제범위가 다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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