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복리에 공공주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 2단계 조성사업이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풍력발전단지 사업에 대한 동복리 마을주민들의 동의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일부 사업부지의 제척 요구 등으로 인해 사업계획 수정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20일 제주에너지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등에 따르면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 2단계 조성사업은 2015년부터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56번지 일원 90만㎡에 24㎿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제주에너지공사는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2015년 투자타당성 등을 검토, 재원조달계획안을 마련해 제주도의회에서 동의를 받았다.
이후 2016년 동복리 마을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했으나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하면서 2년 이상 착공은커녕 풍력발전단지지구 지정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사파리월드 사업자측은 풍력발전기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이 동물 사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사업부지와 충분한 이격거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제주에너지공사는 사파리월드 사업부지와의 이격거리 등을 감안, 기존 풍력발전단지 사업예정지에서 일부를 제척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부지 수정 여부에 따라 풍력발전 규모 및 사업타당성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 2단계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복리 마을회와 사파리월드 사업자 등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부지를 제척하도록 요청을 받았다”며 “그러나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