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피하는 것이 상책
더위는 피하는 것이 상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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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제주시 동부보건소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大暑)가 지나고 입추(立秋)에 들어온 8월이지만 가을의 청량함을 느낄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뜨거운 보양식을 먹었다. 이열치열 정신을 존경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열치열은 더 이상 상책으로 보기 힘들다.

이열치열 정신으로 이런 날씨에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폭염일 때는 가만히만 있어도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땀의 기화로 인한 발한이 시작되며, 근육은 이완되지만 호흡과 체표면적은 증가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 때문에 열기를 바깥으로 배출하려고 몸이 갖은 애를 쓰는 것이다. 이럴 때 운동을 하면 몸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과부하에 걸린 몸은 열기 배출이 힘들어지게 되는데, 이게 바로 온열질환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54명이며 이는 같은 기간 호우와 태풍, 대설로 인한 사망자보다 2.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이름과 초기 증상들이 비슷하지만 질환별로 원인과 대응법이 다르다.

열사병은 고온에 오래 노출돼 체온조절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중추신경에 장애를 일으킨다.

열경련은 더위로 인해 체내 수분과 염분이 소실되는 것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나타난다. 사지 경련과 이명이 들리는 등 문제가 발생하지만 체온이 상승하지는 않는다.

열쇠약은 고열이나 고온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들한테서 주로 보이며 만성 체력 소모로 인해 전신 권태와 식욕 부진, 빈혈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열허탈은 탈수로 인해 말초혈액순환에 이상이 오는 것으로 현기증과 무기력증, 이명 등을 일으킨다.

다른 재해와 달리 폭염은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꾸면 피할 수 있다. 자연재해는 맞서기보다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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