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추진된 시멘트 공장에 주민 뿔났다
몰래 추진된 시멘트 공장에 주민 뿔났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8.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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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리 시멘트 블록 공장 설립 두고 반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시멘트 블록 공장이 건축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함덕리 시멘트 블록 공장 공사 현장 근처에서 만난 이 마을 주민 A씨는 “몇 달전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창고를 짓는 줄만 알았지 시멘트 공장인지는 몰랐다”며 “시멘트 공장에서 날린 먼지로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할 수도 있는데 주민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공장을 지어도 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다른 마을 주민 B씨는 “주민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시멘트 공장을 지었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 아니냐”며 “공사 업체는 물론이고, 행정당국도 손을 놓고 구경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함덕리 주민들은 시멘트 공장 설립 사실을 안 지난 13일 이후 비상대책위를 꾸려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마을 곳곳에 ‘시멘트 블록 공장 공사 중단하고 철거하라’ 는 등의 현수막을 걸어 항의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공사 현장 근처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고 지난 18일 시멘트 블록 공장 설립 반대 집회를 펼치기도 했다.
이 시멘트 블록 공장은 지난해 9월 제주시로부터 공장 설립 승인을 받았고, 지난 2월 건축 허가를 득했다. 

제주시는 이 같은 과정에 위법한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공장 건축에는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공장 설립을 마을 주민에게 공지하는 것은 인허가 과정에서의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며 “다만 마을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공사 업체 측과 마을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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