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애 동화작가, '기억을 팝니다' 출간
김정애 동화작가, '기억을 팝니다' 출간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8.1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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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억을 팝니다'
책 '기억을 팝니다'

만약에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아이들이 세상의 나무라고 말하는 제주 토박이 동화작가 김정애씨가 동화집 기억을 팝니다를 출간했다.

옹기종기 모여 교실 안팍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사실상 어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이야기 초반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아쉬워하고, 서로를 비교하고, 의심하고, 편견의 눈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 하지만 나중에는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결국 행복에 다다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원숭이와 임금님에서는 황금변을 누는 원숭이를 키우다가 많은 사람들의 욕심으로 원숭이가 스트레스로 변비에 걸려버려 황금을 얻지 못하게 된다. 임금님은 욕심의 끝은 불행이라는 것을 깨닫고 백성들에게 숨겨왔던 황금을 나누어 준다.

두 친구는 바닷가 마을의 작은 학교에 책 읽는 소녀상과 한 소년과 친구가 되고, 폐교가 결정된 후 그 아이와 헤어진다. 소녀상은 아이들이 없는 학교를 슬퍼한다. 먼 훗날 화가가 아내와 함께 폐교된 학교를 리모델링해 화방으로 꾸몄고 소녀상은 그 화가가 어린 시절 자신과 친구가 됐던 소년임을 알게 된다.

희망이네 집에서는 아이들이 한 동네 할머니를 비웃으며 귀신을 닮은 할머니를 줄여 귀담할머니라고 놀린다. 하지만 주인공은 채소밭에서 열심히 농사를 짓는 할머니에게 호감을 느낀다. 사람들 사이에서 할머니가 미친 여자와 산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산통을 겪고 있는 여자를 거두어준 것임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할머니를 주제로 글을 써 신문에 실리고, 사람들은 그 글을 보고 할머니 집에 TV, 가스통 등을 마련해 감싸준다.

춤추는 개에서는 주인공이 전교부회장인 친구가 계속해서 먹을 것을 주며 은근히 권력을 이용해 많은 것을 요구함에도 말없이 부탁을 들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동네에서 소시지를 줄 때마다 빙글빙글 춤추는 개를 본 주인공이 자신과 다를 것 없다고 느낀다. 주인공은 독후감 숙제를 해달라는 친구의 말을 거절하고 나온다.

나야 나에서 주인공은 연예인 지망생인 영우를 좋아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내성적이어서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반면 적극적으로 영우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친구 윤주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주인공은 나중에 윤주 역시 자신을 부러워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탐정사무소 폐업합니다는 한 친구의 게임기가 사라진 교실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도둑이라고 의심하면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범인으로 밝혀진 수민이는 주인공이 발을 걸어 넘어져 주인공을 골려줄 심산으로 게임기를 땅에 묻어 숨겨놓았다가 돌려주려했지만 게임기가 치워져버린 상태였던 것이다. 주인공은 죄책감에 엉엉 우는 수민이를 보고 그동안 괴롭혔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느낀다.

기억을 팝니다에서는 주인공 민호가 가게일로 바쁜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좋은 기억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과학자에게 자동차를 운전한 기억, 페러글라이딩을 한 기억 등 자신에게 없었던 기억을 산다. 친구들은 민호의 이야기에 처음에는 솔깃하지만 나중에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민호를 멀리한다. 과학자는 떠나기 전 소중한 기억을 민호에게 준다. 그 기억은 가게일로 바쁜 와중에 아버지가 뛰어와 민호에게 내미는 아이스크림 하나였다. 민호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고 민호는 이것도 소중한 기억의 냄새라며 행복해 한다.

김 작가는 남과 비교하며 혹은 비교당하며 기죽은 아이도 누구나 나야 나하고 당당하게 외치며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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