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미(美)의 완성, 미인 점
흥미로운 미(美)의 완성, 미인 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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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때로는 얼굴의 작은 점 하나가 인상과 분위기를 바꾼다. 단점을 감추거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기도 하는, 작지만 큰 착시효과를 가져다 줄 뷰티스폿, 미인 점은 이미 동시대적인 메이크업이라 할 수 있다.

미인 점, 매력 점은 이미 하나의 메이크업 방식으로 인식되어지며 과거엔 점을 빼는 것이 일이었다면 이젠 점을 어디에 찍을지 고민하는 시대인 셈이다. 매력 점은 메이크업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정형화되지 않은 분위기와 성적 매력을 더하는 효과에 더해져 밋밋한 이목구비나 얼굴형을 보완하기도 한다.

미인 점, 뷰티 스폿은비너스의 점또는사랑의 점으로 불리며 볼에 점을 찍는 것이 15~16세기에 대유행했다. 당시는 볼에 연지를 붙이고 그 위에 점까지 붙여야 미의 완성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유행은 돌고 도는 것. 1950~60년대 마릴린 먼로가 최고 인기 배우로 등장하고 마침 컬러TV의 등장으로 여성 사이에서 얼굴에 점을 찍는 것이 다시 크게 유행했다.

BC 1300년 미케네 유적과 당나라 유적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당시 상류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장식유형이며 이는 간접적인 신분표시의 기능도 함께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도지역에서는 축복에 비는 마음을 담아 장식하는 것으로 보아 종교설이 작용하고 17, 18세기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성적매력을 위해 표현하기도 하였으며 화장품의 독성과 얼굴의 상처나 흉터를 가리기 위한 수단의 화장술로 응용되기도 하였다.

바로크시대와 로코코시대에는 뷰티 패치를 붙였는데 이는 붙이는 위치에 따라 각각 명칭과 의미도 달랐으며 이는 상징화된 언어로서의 의사전달 효과를 가진다는 의미가 있는 해석도 있다. 형태에 따라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매력을 나타내고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미의 장식적인 기능과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볼 점은 밋밋해 보이는 얼굴에 생기를 준다. 관상학적으로는 상대방에게 반듯하고 믿음직한 인상을 심어준다고. 지적이고 성숙한 느낌을 전하는 볼 점을 매력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 브라운 레드 컬러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핑크빛 립스틱을 발라 경쾌한 느낌을 더해 주는 효과가 있다.

입술 점은 복점에 속한다고들 하기도 하며 관능적인 매력의 마릴린 먼로나 케이트 업튼은 입술 위쪽에 점이 있다. 입술 위에 난 점은 양면성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섹시한 이미지와 함께 자신감에 가득 찬 도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입술색은 누디한 컬러의 립스틱을 발라 입술 위의 점이 부각되도록 표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포미닛의 현아, 원더걸스의 소희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눈 밑점은 때론 섹시하게, 때론 귀엽게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기도 하며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눈 밑 점을 부각시키는 메이크업은 눈꼬리를 날렵하게 뺀 아이 메이크업이나 빨갛게 물든 붉은 입술은 한층 더 매력을 더 할 수 있다.

전형적인 미인상의 얼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코 점은 얼굴의 다른 부위의 점에 비해 코 쪽으로 시선을 모아 콧날이 유독 오뚝해 보인다. 청순함과 발랄한 인상을 남기는 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우윳빛 로즈 컬러의 립스틱과 아이섀도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면 더 매력적인 이미지를 표현 할 수 있다.

얼굴의 모든 점을 다 미인 점으로 해석 할 수 없다. 심미적 관점에서 이상적인 점의 조건은 이목구비의 중심부보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매력 지수가 높아지며 따뜻한 브라운 계열의 돌출되지 않은 점이 미인 점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점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으면 이목을 끄는 효과도 떨어지고 자칫 지저분한 인상이 될 수 있으며 하나를 살리면 나머지는 커버하거나 없애는 편이 낫다. 정해진 위치는 없지만 연예인 존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령 도드라진 광대에 점을 찍거나 크고 둥근 코에 점을 찍는 건 콤플렉스를 더 부각 시키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얼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매력을 끌어올리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매력 점, 미인점의 전성시대, 관상학자들은 이를 위태롭게 바라보기도 하고 회의적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점 하나에 미학적 아름다움과 관상학적 아름다움의 기준이 전혀 다르다는 시각이 있으므로 유행일지 모르는 점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지나치게 편협된 운명론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다.

이제 다가올 가을을 위해 자신의 메이크업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내 얼굴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문자 그대로(매력)점하나를 찍어보면 어떨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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