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류 앙식산업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제주 어류 앙식산업 패러다임 전환 필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8.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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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참조기 종묘에 먹이를 주고 있는 미래양식연구센터 직원(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지난 27일 참조기 종묘에 먹이를 주고 있는 미래양식연구센터 직원(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의 온도도 빠르게 높아지면서 수산업 전반에도 급속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해역에서 아열대성 어종이 어획되는 등 어종 분포가 크게 바뀌는 것은 물론 넙치 중심의 양식업 판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빠르게 높아지는 바다 수온

기상청과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 이후 2015년까지 1.11도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 폭인 0.43도에 비해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해역의 바닷물 온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수온 상승 폭이 큰 이유로는 국내 해역이 대륙 주변에 있어 반(半) 폐쇄적이고, 극지방의 온난화로 찬 성질을 가진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이 약해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바다 수온 상승은 여름철인 7~8월에 더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이 최근 해양기상부이로 관측한 바다 표층 수온을 분석한 결과 제주 바다를 비롯한 여름철 바다 수온 상승세가최근 10년 새 더 빠르게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를 보면 추자도와 마라도, 서귀포 수역을 포함한 남해의 7월 수온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0.3도씩 상승했다. 이는 1997년 이후 올해까지 평균 상승 온도 0.12도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 폭이 컸다.

제주 해역을 포함한 남해의 8월 수온 변화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0.36도씩 상승하면서 1997년 이후 올해까지 평균치 0.15도에 비해 갑절 이상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극궤도 위성이 한반도 주변 해역의 2016~2018년 7월 평균 수온을 분석한 결과 고수온 영역이 지속적으로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평균 25도 등수온선(바다 표층 수온이 같은 곳을 이은 선)은 2016년 태안과 울산 인근 해역에서 2017년에는 백령도와 속초, 올해에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 해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산업에도 변화 예고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 상승은 어종 변화는 물론 양식장 집단 폐사 가능성 등으로 도내 양식산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넙치 양식의 적정 수온은 20도에서 24도 사이인데, 여름철 수온 상승 시 가두리 양식 넙치에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등 어류 양식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4일 제주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된 후 이튿날인 25일 제주시지역 양식장에서 광어 4만5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고수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도내 양식 넙치 폐사량과 피해액은 2013년 6558t·519억원, 2014년 7889t·563억원, 2015년 6769t·595억, 2016년 8853t·794억, 지난해 8648t·77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생산량 대비 폐사율은 2012년 27.3%에서 지난해 34.4%까지 늘어났는데, 어병에 이어 고수온 피해 비중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볼 때 고수온에도 병에 걸리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는 넙치 품종 갱신과 함께 아열대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 어류 양식산업에도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어류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아열대 고수온 환경에도 내성과 내병성이 강한 우량 종묘 생산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비해 참치 등 아열대 어류 양식에도 도전하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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