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개 들고 하늘 보겠네요” 국가유공자 후손 ‘감격’
“이제 고개 들고 하늘 보겠네요” 국가유공자 후손 ‘감격’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8.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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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故 김시범 선생의 손자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故 김시범 선생의 손자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15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부 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유족은 감격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축식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故 김시범 선생의 손자 김용욱씨는 “이제야 후손 된 도리를 다한 느낌”이라며 “가슴 한 켠에 가지고 있던 응어리가 풀린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조부의 묘에 가서 훈장도 전해 드리고, 비석도 세울 예정”이라며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김시범 선생은 1919년 3월 제주도 신좌면(현재 조천읍) 조천리에서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동지를 규합해 100여 명의 군중과 함께 독립만세를 고창하는 등의 활동을 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징역 1년의 옥고를 치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故 한백흥 선생의 손자 한형범씨는 “할아버지의 국가 유공자 선정을 위해 기울였던 17년 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말 그대로 감개무량하다”고 기뻐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 故 조무빈 선생의 외손녀 이정자씨
대통령 표창 수상자 故 조무빈 선생의 외손녀 이정자씨

대통령 표창 수상자 故 조무빈 선생의 외손녀 이정자씨는 “어머니께서 살아계셨을 때 외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로 인정됐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외할아버지의 국가 유공자 선정 소식이 반가우면서 슬프다”고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 故 강태하 선생의 손자 강상무씨
대통령 표창 수상자 故 강태하 선생의 손자 강상무씨

대통령 표창 수상자 故 강태하 선생의 손자 강상무씨는 “너무 기쁘고, 할아버지를 비롯한 순국선열의 항일 전실이 후대에 잘 전수돼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 한백흥 선생
대통령 표창 수상자 한백흥 선생

한백흥 선생은 김시범 선생과 함께 조천만세운동을 주도해 조천·신촌·신흥·함덕 등에서 주민 1500명을 규합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징역 4월, 집행유예 3년형을 받은 공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조무빈 선생은 1919년 제주도 구우면(지금의 한림읍)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전도 서당 학생 시위 운동을 계획하고, 이를 촉구하는 격문을 작성해 붙이다 체포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6월형을 선고받은 공로로 국가유공자로 인정됐다.

강태하 선생은 1918년 10월 제주도 좌면(지금의 서귀포시 중문동) 하원리에서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벌금 30엔형을 받은 공을 인정받았다.

한편 조무빈 선생과 함께 전도 서당 학생 시위 운동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은 故 신계선 선생의 대통령 표창은 이날 전수되지 못했다. 

국가보훈처는 故 신계선 선생의 유족과 연락이 닿는 대로 표창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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