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생물의 건강한 여름나기
양식생물의 건강한 여름나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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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이학박사·논설위원

근래 들어 여름은 인간을 비롯한 거의 모든 생물체에게 힘겨운 계절인 듯하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경보를 비롯하여 열대야의 지속은 가축뿐만 아니라 어류를 비롯한 양식생물, 그리고 농작물까지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이러한 여름철 기후와 관련하여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는 고수온으로 인해 수산업 분야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수온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7개 관측지점을 대상으로 지난 20년간 해수면(바다 표층) 수온 관측 분석 결과 여름철 바다 수온이 2010년부터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과에 의하면 1997년부터 2009년까지 7월 평균 해수면 수온은 20.7도였지만 2010년부터 2018년 동안 평균 수온은 22.4도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23.6도와 24.3도로 수온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까지는 연평균 0.14도씩 상승하였으나 2010년 이후에는 0.34도씩 상승하여 약 2.4배 빠른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수온 상승이나 고수온 정보 및 관리를 위해 고수온 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고수온 특보는 해수 수온이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경우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으며,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 시에는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고수온주의보와 경보가 발효된 바 있으며, 올해는 지난달 24일자로 고수온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앞으로 28도 이상 수온 지속 시 경보로 대체될 수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러한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지하 해수가 없는 제주 서부지역 양식장 등에서는 많은 폐사가 발생하여 양식어가가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

어류는 변온동물로서 스스로 체온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서 사육되는 어류에 있어서 고수온 또는 저수온은 생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고수온 환경은 물 속의 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어류의 호흡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생물의 피해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액체산소 공급을 통한 양식 수조 내 용존산소량 확보 및 고수온 발생 전 미리 사육 밀도 조절, 수온 상승 시 먹이를 주지 않는 절식 등 사육관리가 지도되고 있으며, 수온관측정보 제공 등의 시스템이 마련되어 운영되고 있다.

고수온 현상은 자연산 수산물의 어획량과도 연관될 수 있어 수산물 수급에도 직·간접적인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관측센터에 따르면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에 입하된 국내 자연산 수산물 경락가를 보면 민어는 147000원선으로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약 40% 비싼 가격이며 참돔, 농어 등도 각각 50%, 40% 정도 상승했다.

이러한 부분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으나 양식장에서 고수온 등으로 인해 출하가 제한되고 있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연근해 어획 수산물량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년 연속 연근해 어획량이 100t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수산물 공급에서 양식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예측 자료에 의하면 고수온 및 이상기후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수산물 소비 또한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인류의 수산 먹거리 공급 차원에서 양식수산물이 역할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양식수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문가와 산업계를 비롯하여 개별 양식장등 각계의 노력으로 지금과 같은 고수온 대한 여러 가지 극복 방안을 마련해 인류의 먹거리로써 수산물 공급과 더불어 양식업계의 안정적 수산물 출하를 위한 양식생물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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